지난 1일, 경북 구미시 원평동의 구미역 일원에서는 '2024 구미라면축제'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비록 궂은 날씨 속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다채로운 라면을 즐기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축제의 열기를 느꼈다. 이 축제는 구미시가 자랑하는 국내 최대 라면 생산공장인 농심 구미공장이 위치해 있는 점을 활용하여 기획된 지역 축제로,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나만의 라면 만들기: 구미라면공작소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구미라면공작소는 시민들이 원하는 면과 스프, 토핑을 자유롭게 조합하여 자신만의 라면 한 봉지를 만들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체험자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레시피를 구성하며,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흑백요리사'로 변신했다. 대구에서 온 한 참가자는 "먹거리와 즐길 거리, 체험거리가 많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체험은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온 방문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풍성한 먹거리와 세계의 맛
구미라면축제는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한 행사장으로,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이라는 독특한 컨셉 아래, 475m의 라면 거리가 조성되었다. 이곳에서는 구미를 대표하는 맛집과 이색 맛집 등 24개 부스가 설치되어 특색 있는 라면을 판매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대만 등 다양한 국가의 라면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어, 참가자들은 세계 각국의 맛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었다.
특히 농심 구미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신선한 라면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갓튀긴 농심 라면 판매소'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 인기 제품이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제공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지역 경제와 상권 활성화
구미라면축제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미역 일대의 쇠퇴한 구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축제 기간 동안 인근 상점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편의점 점주는 "구미라면축제로 인해 평소보다 매장을 찾는 손님이 20~30% 늘어난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미새마을중앙시장의 상인 역시 "축제를 둘러본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넘어오는 것 같아 유동 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하며 축제의 반사이익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구미시가 추진하는 지역 경제 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축제의 성공이 지역 상권의 부흥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를 향한 구미라면축제의 비전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라면축제를 통해 쇠퇴한 구도심의 상권이 부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농심 관계자 또한 "구미시 대표 지역축제에 참여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상생경영을 실천할 것임을 밝혔다.
이처럼 '2024 구미라면축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 경제와 문화를 재생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지역 축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즐거움과 활력을 주기를 기대해본다. 구미가 단순히 라면의 고향이 아닌, 문화와 경제가 융합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